하루 한 생각

아픈날의 일기

레나따's Story 2014. 5. 9. 19:35

아픈날의 일기

 

 

                                                                - 이인 -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무릎과 이마를 다친

어느 날 밤

 

아프다 아프다

혼자 외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편할 때는 잊고 있던

살아 있음의 고마움

한꺼번에 밀려와

감당하기 힘들었지요

 

자기가 직접 아파야만

남의 아픔 이해하고

마음도 넓어진다던

그대의 말을 기억하면서

울면서도 웃었던 순간

 

아파도 외로워하진 않으리라

아무도 모르게 결심했지요

상처를 어루만지는

나의 손이 조금은 떨렸을 뿐

내 마음엔 오랜만에

환한 꽃등 하나 밝혀졌습니다

 

 

 

오랫만에 좋아하는 이해인님의 시 한편을 찾아 읽었습니다.

TV를 켤때마다, 인터넷을 열때마다 마음아프고 화나는 일들만 보여주니

요즘엔 그동안 놓았던 책을 잡고 앉아 있습니다.

 

아직도 아침에 보았던 동영상 속의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귓가에 남아 있는 듯 하여

또 다시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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