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새로운 맛

레나따's Story 2014. 9. 9. 22:04

 

새로운 맛

 

                           이해인

 

 

물 한모금

마시기 힘들어하는 내게

어느 날

예쁜 영양사가 웃으며 말했다

 

물도 음식이라 생각하고

아주 천천히 맛있게

씹어서 드세요

 

그 후로 나는

바람도 햇빛도 공기도

음식이라 여기고

천천히 씹어먹는 연습을 한다

 

고맙다고 고맙다고

기도하면서

 

때로는 삼키기 어려운 삶의 맛도

씹을수록 새로운 것임을

다시 알았다

 

 

 

 

 

 

 

 

이해인수녀님이 암투병 중에 펴낸 시집 '희망은 깨어 있네'에 담겨진 시 한편입니다.

감사함으로 가득 차 있는 책이지요,,

항암치료로 힘드셨을텐데 참으로 여전히 곱고 예쁜 마음입니다.

 

살면서,, 자꾸 원망이 쌓이고,,, 미움이 생길때 마다,,, 곁에 두고 꺼내보아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