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깁스란 것을 처음으로 옆에서 보는지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아기가 고생을 좀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경험이 없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몇 가지 주의사항을 적어보았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주의사항으로는
깁스를 하고 나면 발가락 끝부분을 자주 눌러보아 피가 잘 통하는지 확인을 해야하고
아이가 버둥거리면 깁스가 빠지는 수가 있는데,
빠진채로 두는 것은 안하는것만 못하다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ㅎㅎ;;
그래픽프로그램이 깔려 있지 않아 급한대로 대충 그려보았습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발목이 제대로 꺾여 있지 않을 경우 병원을 방문하여 깁스를 다시 해주어야 합니다.
병원에 따라서는 깁스를 기계로 따지 않고 집에서 따뜻한 물에 불려 풀르고 오라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희 경우는 병원에 가서 기계로 따주었습니다.
기계소리가 좀 크기는 한데 의외로 아가들이 소리에 많이 놀라지는 않습니다.
한 아기는 기계소리에 잠을 잘자서 깁스를 감을 때도 일부러 기계를 틀어 놓고 하기도 하였습니다.
아기가 아직 어려서 부모가 제어할수 있는 상태라면 대부분 그냥 깁스를 감고 따지만
몸부림이 심해서 아기에게 위험이 있을 경우 수면제로 재워놓고 처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별도로 소아과 병동에 가서 동의서를 작성하고 수면제를 먹이거나, 주사해서 처치실로 내려옵니다.
제가 활동하는 카페글들을 읽다보면 허벅지부터 통깁스를 하는 경우와
무릎 바로 아래부터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의 상태와 교수님의 치료방식에 따른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허벅지부터 하는 통깁스의 경우 아기를 많이 안아주면 골반탈골의 위험이 있어 많이 안아주어서는 안되며,
아기의 움직임이 많이 제한되어 아기가 좀 많이 칭얼거리기도 합니다.
저희 아기처럼 무릎 아래쪽부터 깁스를 하는 경우 아무래도 허벅지부터 하는 것보다 행동의 반경이 넓어 깁스가 잘 빠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희 아기의 경우 주말에 깁스가 빠져서 응급실로 방문하여 깁스를 따주었는데,,
인턴선생님의 경험이 적어 아기가 많이 힘들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병원에 가서 깁스를 풀르는 경우라면,
병원에 방문할때 베이비오일을 준비해서 가세요.
시간이 충분하다면 깁스를 풀르고 수유실에 가서 따뜻한 물로 아기 다리를 닦아주고 나서 오일을 발라 맛사지 해줍니다.
만일 그럴 시간이 없다면 오일을 듬뿍 발라 닦아주고 맛자시를 해주는 것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고
아이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라고 합니다.
깁스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깁스를 하고나면 바람도 통하지 않고 씻을 수도 없으니 여름에는 특히 신경쓰는 것이 좋습니다.
발가락 사이사이도 잘 닦아 주고 바람도 불어주어 피부가 짓무르는 것을 예방해 주어야 합니다.
한번은 2주간 깁스를 유지했더니,,
깁스를 푸르는 순간.. 이상한 냄새가 진동을....
무지한 엄마 때문에 아기의 발가락이 다 짓무르고 발톱까지 이상해져 있더군요...
교수님도 안되겠다 생각되셨던지 일주일간 깁스 쉰적이 있습니다.
그다음 부터는 꼬박꼬박 일주일 간격으로 풀르고 감고를 반복했습니다.
깁스를 감기 시작하면 통목욕을 시킬 수 없고,
기저귀를 갈아줄때 아이가 버둥거리면 깁스에 오물이 묻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두 다리가 자유롭지 못하고 무거우니 아기가 많이 칭얼거릴수 밖에 없습니다.
지켜보는게 안타까워 안아주기 시작했더니,,
나중에는 밤새 안고 자야 했다는 ㅜ.ㅜ
그래도 참 대견한 것이 아가들 적응력이 생각보다 빠릅니다.
그 무거운 다리를 하고도 뒤집기도 하고, 배밀이도 합니다.
물론 정상아이들과 같을 수는 없지요.
그 아이들 보다야 조금씩 늦지만 그것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 아기들 결국에는 다 해내거든요 ^^
장기간의 깁스로 인해서 다리도 얇아지고 발도 자라지 못합니다.
혹여 한쪽만 내반일 경우에는 양쪽 다리 굵기의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희 아기를 보니 나중에 보조기로 넘어가고 나니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키도 크고,
다리에 살도 붙고, 발도 한꺼번에 커지더라구요,,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는 당연히 너무 마음이 아파 무너져 내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깁스로 다리를 꼭꼭 감고 있는 우리 아가들 만큼 힘들까요...
그런 맘으로 버텼습니다.
산후조리도 포기해야 했고,, 하루종일 안고 있어야 했지만,,
우리는 엄마니까요,,^^
아기들 치료가 끝나는 그날까지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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