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72

酌酒與裵迪 (작주여배적) 王維 왕유

오늘은 아무것도 손에 안잡히는 날이네요... 제가 활동하는 블머에서 대장님이 올린 시 한구절 살짝 퍼왔습니다. 酌酒與裵迪 (작주여배적) 王維 왕유 酒酌與君君自寬 人情飜覆似波瀾 (주작여군군자관 인정번복사파란) 白首相知猶按劍 朱門先達笑彈冠 (백수상지유안검 주문선달소탄관) 草色全經細雨濕 花枝欲動春風寒 (초색전경세우습 화지욕동춘풍한) 世事浮雲何足間 不如高臥且加餐 (세사부운하족간 불여고와차가찬) 배적에게 술을 권함 - 왕유 - 그대 술이나 한잔 들고 마음 푸시게 애당초 인간사 부침이란 물결 같은 것 평생지기도 칼날 쥔 것처럼 위태롭고 먼저 영달하면 옛 친구 비웃기 마련 이름 없는 잡초야 가랑비도 흡족하거늘 꽃망울 맺으려면 봄바람도 차갑다네 뜬구름 같은 세상사 물어 무얼 하나 부디 속세는 잊고 안주나 더 드시게

하루 한 생각 2012.12.20

소주 한잔 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 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참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 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 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 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거야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게 좆도 없다고 술에 코박고 우는 친구야 - 이외수 -

하루 한 생각 2012.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