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반족(첨족, club foot)

선천성 내반족 우리 아들

레나따's Story 2012. 10. 12. 14:04

 

 

 

 

선천성 내반족,,

둘째아이를 낳고 처음으로 알게 된 병명입니다.

 

선천성 내반족은 쉽게 이해하자면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는 기형을 말합니다.

발목이 안쪽으로 돌아가다 보니 발바닥 역시 바닥을 딛지 못하고 위쪽을 향하고 있지요.

 

예전 치료기술이 없을 때나 무지할 때는 그래서 발등으로 바닥을 딛고 걷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작년 TV프로그램에서 한 남자청년을 보았지요.

내반족이라는 병명은 나오지 않고 장애인으로 표현이 되더군요.

시골에서 가난하게 태어나 치료의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고 했습니다.

방송국의 도움으로 성인이 된 지금 수술을 받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 뒷 이야기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반족은 뼈가 아직 굳어지지 않은 어린 나이일 수록 교정의 효과가 좋아서

가능한 빨리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내반족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뇌가 내반족이 정상이라고 인지해서

자꾸만 원래대로 안쪽으로 돌아가려는 습성이 있다고 하니 조금 좋아졌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내반족이 고칠수 없는 불치의 병은 아니지만,

부모가 치료를 소홀히 하게되면 성인이 되었을때 장애가 남게 될 수도 있으니 옆에서 잘 살피고 병원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천성 내반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바 없다고 합니다.

자궁내 압력, 연골발생 장애, 신경 근육성 요인, 유전자 결손, 유전설, 자궁내외부의 환경설, 태아의 자세, 양수문제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수 있다고 하네요,, (우리아기 내반인거 알고 여기저기 알아봤거든요)


저같은 경우에는 하루의 대부분을 서서 일했고,

노산에, 임신당뇨, 신경관결손 고위험군 산모였습니다.

태아도 계속 자리를 잡지 못하고 역아로 있다가 나중에서야 돌아왔구요,

 

산부인과 의사선생님 소견으로는 제 경우 양수부족이 원인이었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조산기 있는 것도 모르고, 양수가 세고 있는 것도 모르고,,

둘째라서 너무 맘 놓고 있었나봅니다.

 

 

내반이란게 독립된 변형으로 족부에만 올수도 있고

다른 변형이 동반되거나 뇌의 이상일수도 있다고

다른 이상이 나타나면 뇌검사도 해보자 했었는데,

생후 3일간 관찰결과 별다른 이상소견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저희 아이같은 경우에는 내반이 심하편이기는 하지만

다행히도 발목에만 기형이 있는 경우라서 치료 경과도 좋았던것 같습니다.

 

때로는 골반도 틀어진 경우, 무릎 아래쪽부분이 모두 돌아간 경우, 골반탈골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골반탈골의 경우는 골반이 제자리를 잡을때까지 아기를 안아줄수 없다고 하더군요,,

 

내반족이 고칠수 있는 기형이라고 해도,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 마음은 너무 아파 무너질 때도 있습니다.

억지로 발목을 돌려 깁스를 감을때,

일주일마다 깁스를 따고 새로 할때마다,

아직 목도 가누지 못하는 아기를 홀로 수술실에 들여보낼 때,,

 

그래서 엄마는 강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것이 아닐지 모르지만,

내 자식의 아픔이 가장 커 보이는 것은 모든 부모들이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내반족 아기들은 희망이 있습니다.

기간이 오래걸리고 치료과정이 조금 불편해서 그렇지 고칠수 있으니까요,,

 

전 둘째아이를 키우며 오히려 감사할 일이 참 많아졌습니다.

첫아이때는 당연하게 생각되었던 뒤집기며, 기는것, 일어서는 것,,

이제는 제모양을 갖춘 복숭아뼈와 발뒤꿈치 뼈까지 어느것 하나 소중하고 대견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혹시 뱃속의 태아가 내반이라고해서,,

태어난 아이가 내반이라고 해서,,

너무 많은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과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곳에 우리 아기의 치료과정을 기록해 나갈 생각입니다.

 

후에 아들이 성장했을때 함께 읽어볼수도 있겠지요,,

 

지금은 아들이 건강한 발과 다리로 성장해서 함께 지리산을 종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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