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반족(첨족, club foot)

내반족 아들 태어나다

레나따's Story 2012. 10. 26. 14:52

 

 

 

 

우리 둘째 아기,,

조산기에 양수부족으로 내내 누워만 지내다가

아기와 산모 모두에게 더이상 좋을 것이 없다고 판단하여 37주 되는 날 유도분만으로 출산하였습니다.

37주를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친정에 가서 엄마가 차려주는 밥 받아 먹으며 거의 하루종일 누워있었던 그때,,

시간은 어찌나 더디게만 가던지요,,

 

임신 5개월 무렵부터 배 뭉침이 있었습니다.

첫아이 때는 배가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며 하루종일 누워서 쉬었는데,,

둘째이다 보니 아무래도 마음이 헤이해져서

뭉치는 배를 안고 수업을 하고,,

때로는 큰 아이를 업어주기까지 했으니까요,,

지금 생각을 해보면,, 별다른 큰 이상 없이 내반족만 가지고 태어나준게 고맙기까지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지방의 소도시라서 산부인과 병원이 없습니다.

어차피 출산은 서울에 가서 할 예정이었던지라 근교 개인산부인과로 다니게 되었지요.

 

한달에 한번 꼬박꼬박 정기검진 받으며 아무런 이상도 발견하지 못했고,

노산이어서 양수검사를 권하였으나 제가 거부하였습니다.

양수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다 한들 이미 다 커버린 태아를 포기할 생각은 없었으니까요,,

 

태아 정밀초음파 때도 모두 정상이라고 좋다는 얘기만 있었을 뿐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그후 임신당뇨로 진단받아 첫아이를 출산한 서울의 종합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첫번째 진료를 보던 날,

태아를 계측하던 중 양쪽 허벅지의 길이가 다르게 나오더군요.

 

자세에 따라 그럴 수도 있다고 하시면서도 초음파를 한참이나 더 하던 담당 선생님..

먼저 다니던 병원에서 정밀초음파 하지 않았느냐고 몇 번을 묻기도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때 이미 내반족을 발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내반족은 정밀 초음파 뿐 아니라 일반 초음파 상으로도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리 발견한다고 해서 뱃속에서 해줄수 있는 일은 딱히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 후 더이상 아무 말씀도 없기는 했었지만 정기검진을 갈때마다 유독 신경써 주신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저는 모자동실을 선택했는데, 아이가 오지 않고 신생아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이가 저혈당이라서 포도당 주사하고 하루 지켜본 후에 병실로 보내겠다고...

아이를 낳을 때 산모가 너무 저혈당이어서 그럴수가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하더군요..

그때까지는 그 외에는 별다른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날 저녁 신랑이 아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신생아실에서 아이 발목이 좀 이상하다고 정형외과 의료진에게 연락해 놓았으니 좀 두고보자고 그러더라구..

자정무렵 엑스레이를 찍고 다음날 내반족으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실로 내려온 아이 포대기를 제치고 보니 쭉쭉이가 안될정도로 안으로 틀어진 발목과 발바닥.

3일째 되던 날 이른 아침에 신생아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내반족은 뇌의 이상으로 올수도 있으니 함께 퇴원하지 못하는 수도 있다고,

그렇게 되면 산모 혼자 퇴원을 할 것인지, 아이와 함께 더 있을 것인지 결정을 하라고,,

그럴 경우 병실은 제공할 수 있지만 의료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구요..

 

원래 오전 11시경이면 모든 퇴원수속이 끝나는데,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소아과 선생님이 오시더니,

일단 임상학적으로 뇌의 이상 소견은 보이지 않아 뇌검사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소아정형외과가 있는 병원 몇 곳을 추천해 주시며 아이와 함께 퇴원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다음날 아는 분의 도움으로 서울 성모병원 소아정형외과 예약을 바로 할 수 있었고

생후 5일째 되던 날 소아정형외과 진료를 보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보시더니 바로 내반족 맞다며 엑스레이 찍어보고 깁스하자고 하시더군요.

정상으로 걸을수 있는냐는 질문에 걷는거야 당연하지만

아이가 심한편이리서 어느정도 완벽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하는데까지 한번 해보자 하셨습니다.

 

엑스레이를 한쪽 발목당 3장씩 도합 6장을 찍고

깁스를 하러 가서 눕혔더니 그때부터 울어대는 아들녀석...

틀어진 발목을 손으로 바로 잡아 깁스를 감는데,,

정말 어찌나 강하게 몸부림치며 울어대는지..

깁스선생님께서 생후5일된 아기가 어디서 이런 힘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진땀을 빼셨습니다.

완전히 마르기 전까지는 움직이면 안된다고 마를때까지 계속 손으로 잡고 있고...

 

깁스감고 다시 진료실에서 교수님께 확인하고

일주일 후에 예약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후 일주일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엑스레이를 찍고 깁스를 새로감는 치료가 두달간 계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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