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소년과 강아지

레나따's Story 2013. 1. 21. 16:18

소년과 강아지

 

가게 주인이 문 앞에다 "강아지 팝니다."라고 써 붙였다.

그런 광고는 흔히 아이들의 시선을 끌게 마련이다.

아닌게 아니라 한 어린 소년이 가게 안을 기웃거렸다.

 

소년은 물었다.

"강아지 한 마리에 얼마씩 팔아요?"

가게 주인이 대답했다.

"30달러에서 50달러 사이에 판다."

어린 소년은 주머니를 뒤져 동전 몇 개를 꺼냈다.

"지금 저한테는 2달러 37센트밖에 없거든요.

그래도 강아지 좀 구경하면 안 될까요?"

 

가게 주인은 미소를 지으며 가게 안쪽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그의 아내가 털실 뭉치처럼 생긴 강아지 다섯마리를 가게로 내보냈다.

그런데 한 마리만은 다른 강아지들보다 눈에 띄게 뒤쳐져서 달려왔다.

 

소년은 얼른 그 절뚝거리는 강아지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 강아지는 어디가 아픈가요?"

가게 주인이 설명했다. 수의사가 진찰한 결과 그 강아지는 선천적으로

엉덩이 관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절뚝거리며 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 강아지는 평생동안 절름발이로 살아가야만 했다.

 

설명을 듣고 소년은 흥분된 얼굴로 말했다.

"전 이 강아지를 사고 싶어요." 가게주인이 말했다.

"아니다. 불구가 된 강아지를 돈 받고 팔순 없어.

네가 정말로 이 강아지를 원한다면 그냥 가져가거라."

 

소년은 매우 당황했다. 그는 가게 주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전 이 강아지를 공짜로 가져가고 싶지 않아요.

이 강아지도 다른 강아지들처럼 똑같은 가치를 지닌 강아지예요.

그러니 전부 내겠어요. 사실 지금은 2달러 37센트밖에 없지만,

강아지 값을 다 치를 때까지 매달 5센트씩 갖다 드리겠어요."

가게 주인은 그래도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런 강아지를 너한테 돈 받고 팔 순 없어.

달리지도 못할 뿐 아니라 다른 강아지들처럼 너와 장난을 치며 놀 수도 없단다."

 

그 말을 듣자 소년을 몸을 숙여 자기가 입고 있는 바지 한쪽을 걷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금속 교정기로 지탱되고 있는 왼쪽다리를 가게 주인에게 보여 주었다.

 

소년이 말했다.

"저도 한쪽 다리가 불구라서 다른 아이들처럼 달릴 수가 없어요.

그러니 이 강아지에게는 자기를 이해해 줄 사람이 필요할거예요!"

 

- 댄 클라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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