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아버지의 마음

레나따's Story 2014. 12. 24. 22:30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가 된다 - 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 눈에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 김현승님의 '아버지의 마음'-

 

 

<출처 : 따뜻한 하루>

 

 

아버지 살아계실 때,,

따뜻한 말한마디 건네지 못했습니다.

철이 들면서 늘 당신을 원망하는 마음 뿐...

 

아버지가 원해서 그리 된 것은 아닐진데,,

 

이세상에 나를 태어나게 해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 한번 하지 못했습니다.

 

막내딸 예쁘다고 품에 안고 잠들었던 내 어린기억을

그저 지우고만 싶었습니다.

 

이제 내 자식을 품에 안고 보니,

아버지의 빈자리가 그립습니다.

 

그저,,, 잠시만 더 곁에 있다 가시지...

손녀딸의 재롱이라도 실컷 보다가 가시지...

 

크리스마스가 되면 양손 가득 과자를 사들고

환하게 웃으며 대문을 들어서던 아버지가

다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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