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스며드는 것

레나따's Story 2015. 5. 25. 09:03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수 없어서

살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 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어느 TV프로에서 홍은희를 펑펑 울렸던 시,,,

 

나도 같이 펑펑 울었던 시...

 

안도현님의 시들은 어찌 이리도 다들 치열하고,,,

다들 가슴 먹먹하게 만드는 지,,,

 

.

.

.

 

시의 내용을 분석하고, 주제를 알아보고 의미를 알아보는 것은 이미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충분하다.

 

 

이제는 그저 시를 느끼면 좋은 나이가 아닐까....

 

 

 

'하루 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0) 2015.08.09
다들 그렇게 한단다  (0) 2015.06.16
한걸음 밖에서 바라보기  (0) 2015.05.12
힘들어하는 당신에게  (0) 2015.04.29
빌게이츠 - 생각의 속도  (0) 201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