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다들 그렇게 한단다

레나따's Story 2015. 6. 16. 21:21

 

한 아버지가 여섯 살짜리 아이를 태우고 갑니다.

노란색 신호가 위태롭게 켜져 있었지만,

아버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건너다 그만

교통경찰의 단속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아버지는 차를 세우고 운전면허증을 내밀며

그 밑에 만 원자리 몇 장을 감추어 건네줬습니다.

돈을 본 경찰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경례까지 붙이며 아버지를 그냥 보내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그 광경이 신기한 듯 아버지를 바라봤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는

"괜찮다 얘야, 다들 그렇게 한단다."

 

아이가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방학을 맞아 과일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인아저씨는 보이는 곳에만 싱싱한 과일을 올려놓고
오래된 과일은 뒤에 감춰 뒀다가
팔 때 몰래 끼워 파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괜찮아 다들 이렇게 해서 과일을 판단다."

아이가 성년이 되어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회사에서 큰 횡령 사건을 저지르고
감옥에 수감되고 말았습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님은 아이를 향해 다그칩니다.

"아이고 이놈아! 넌 도대체 누굴 닮은 거냐
왜 너는 가르치지도 않은 짓을 했단 말이냐!"

그러자 아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괜찮아요 아버지, 다들 그렇게 해요.
전 그냥 재수가 없어서 걸린 것뿐이에요."

 

 

 

 

 

장난감을 치우지 않는다고,

책상정리를 하지 않는다고,,

아이들을 혼내고 나서

.

.

.

싱크대에 가득 쌓여 있는 그릇들을 봅니다.

방바닥에 너저분한 옷가지들과

구석구석의 머리카락을 발견합니다.

.

.

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과연 어떤 거울이었을까,,,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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