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살아온 세상임에도
나름의 열정으로 그려 오던 미래가 흐려지고,
가혹하게 느껴지고, 스스로가 무능하게 느껴지며,
눈을 뜨면 한숨만 나오는 하루의 시작이
무겁기만 합니다.
씻고 나서야 하는데 이불 밖으로 나서기조차 싫고,
출근할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하여 깊은 한숨만 뿜어대죠,
세수를 하다 바라본 나의 어두운 표정과
부쩍 늙어버린 거울 속 나의 모습을 보니
처량합니다.
출근길에서도 일 걱정, 사람 걱정,
앞날의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요.
나는 잘하고 있는 것인지 언제부터인가
동료들의 시선도 신경 쓰입니다.
'나중에 나는 무얼 하며 먹고살까?'
'나는 정말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
삶을 쫓아 바쁘게 살다 보니 의식하지 못했는데
마음은 지치고, 불편하고, 한숨만 늘고
어깨는 축 처집니다.
왜 이런 걸까요?
당신의 오늘이 힘든 이유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좋게 생각하여 하지 말고,
억지로 나쁘게 생각하려고도 하지 마세요.
우리제 삶은 희극도 비극도 아닌,
때로 기쁘고, 슬프고, 절망하고, 행복하며
특별한 감흥이 없는 일상들이 그사이 사이를
채우는 것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지친 날에도 구름은 아름다웠고,
노을은 아련했으며, 달과 별은 밝게 빛나고 반짝였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묵묵히 이를 악물며 버텨온 자신을 안아 주고,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을 넘어
다시 일어선 자신을 보듬어 주세요
-김유영 '나의 아름다운 내일에게' 중에서-
<출처: 따뜻한 하루 따뜻한 편지 2268호>
오늘도 또 그런 하루가 쌓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