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 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수도 있고
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 공지영> 中
과연..마흔이 넘어..
저는 좀 더 너그러워졌을까요...
마흔을 넘기고부터 문득문득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아졌습니다.
오히려,, 나이를 먹을수록
조급해지고,,
초조해지고,,
무엇이 그리도 불만이 많은지,,
좀 더 아름다운 중년이 되고 싶은데 말이지요...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은 내 젊은 날들이 더욱 애타게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