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군고구마와 사탕

레나따's Story 2014. 2. 14. 03:05

제 아들은 군고구마와 사탕을 아주 좋아하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남편은 결혼 2년만에 병을 얻어서 몸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픈 신랑 병수발에 아이까지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날은 야근이 있어서 늦은 귀가를 했습니다.

11시쯤 되었을까,

남편도 아들도 자고 있는지 집안이 깜깜하더군요.

거실 불을 켰습니다.

컴퓨터 옆에 웬 쟁반이 놓여 있더군요.

'이녀석이 또 음식을 먹다 남겨 놓았나'싶어 무심코 치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쟁반 위에 군고구마 한개, 사탕 두개, 우유 한잔, 그리고 하얀 종이가 초롬히 놓여있더군요.

 

삐뚤삐뚤 서툴게 쓴 아들의 편지였습니다.

 

'엄마, 직장 다니느라 힘들죠. 아프지 마세요.

이것 먹고 힘내세요. 엄마 사랑해요.'

 

"....."

 

겨우 엄마 아빠만 말하던 어린 것이 벌써 초등학생이 되었다고

엄마를 위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고구마를 남겨두었다는 것이 너무 기특하더군요.

 

잠들어 있는 녀석이 그날따라 왜 그렇게 대견하고 예쁘게 보이던지....

 

<사랑밭 새벽편지 - 심현선>

 

 

 

 

 

때로는 아이들만큼 큰 위로와 용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옆에 앉아 쉴새 없이 장난감을 사달라는 아들녀석도,,

이제 3학년이 되었으니 매주 용돈을 달라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딸녀석도

내게는 너무나 과분한 사랑이고 행복입니다.

 

저는...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아직도 아주 많이... 좀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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