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에 살았던 인디언 중 체로키 부족이 있었습니다.
이 부족은 강인한 성인이 되기 위해 소년들에게 독특한 훈련을 했습니다.
인디언 소년들은 어릴 적부터 사냥하고, 정찰하고,
물고기 잡는 등의 기술들을 배웁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기 위한 마지막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일종의 성인식입니다.
이 통과의례를 치르게 하려고
아버지는 아들을 멀리 떨어진 숲 속 깊은 곳으로 데려갑니다.
그리고 아들의 눈을 가린 채 홀로 남겨둡니다.
그날 밤에 소년은 혼자 밤을 꼬박 지새워야만 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소년은 가족과 부족을 떠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언제나 가족과 부족이 그의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날 밤 소년은 눈이 가리어진 채로
아침 햇살이 비출 때까지 눈가리개를 벗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습니다.
소년은 겁에 질렸습니다. 공포에 휩사였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수풀 사이로, 땅 위로 매섭게 몰아쳤습니다.
그가 앉아있는 그루터기까지 뒤흔들었습니다.
사방에서 별의별 소리가 다 들려왔습니다.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요?
그렇게 그 밤을 홀로 이겨내야 진정한 남자로 거듭난다고 했습니다.
영원할 것 같은 공포의 밤이 지나가고
어두컴컴한 숲들 사이로 새벽 미명이 스며듭니다.
마침내 눈가리개를 벗고 기나긴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입니다.
비로소 소년의 눈엔 주변에 꽃들과 나무, 작은 숲길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인디언 소년의 눈에 어렴풋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눈을 비비고 보니 바로 아버지였습니다.
지난밤 내내 아들 옆의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여차하면 부축해주고 보듬어주기 위해
뜬눈으로 함께 밤을 지새웠던 것입니다.
아무리 힘든 순간도 사랑하는 누군가는 당신곁을 변함없이 지키고 있을거예요.
누군가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힘이 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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