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드는 것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수 없어서 살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 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어느 TV프로에서 홍은희를 펑펑 울렸던 시,,, 나도 같이 펑펑 울었던 시... 안도현님의 시들은 어찌 이리도 다들 치열하고,,, 다들 가슴 먹먹하게 만드는 지,,, . . . 시의 내용을 분석하고, 주제를 알아보고 의미를 알아보는 것은 이미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충분하다. 이제는 그저 시를 느끼면 좋은 나이가 아닐까....